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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8월 15일 연극 [백석을 찾아서]를 보고

  • 작성자안 * *
  • 작성일2015-08-17 10:03:19
  • 조회수2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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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처럼 멋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그 이국적인 이름의 여인과 한 사내의 쓸쓸한 술잔과 그러면서도 애틋한 사랑의 외침이 가슴을 울렸다. 그리고 울림은 점점 그 진폭이 커지면서 그의 생애와 사랑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그가 시인들에게 끼친 영향과 자야여사의 글을 접하게 된다. 그의 삶과 시의 행적은 점점 더 관심과 궁금함으로 커져 그의 삶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고 나 또한 깊은 연관을 맺게 되었다. 한조각 한조각 퍼즐이 완성되는 느낌을 받을 때는 전체의 조각이 맞춰져 비로소 보일 때의 느낌이듯이 한편 한편의 시들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평전을 통해 맞춰지면서 그 실체를 보게 되었다.
연극 [백석을 찾아서]는 그렇게 하나하나 맞춰온 조각들을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연출과 연기로 드러낸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보는 내내 이럴수가 하는 놀라움에 몸이 떨렸다. 그의 명시 [여우난 곬족]을 우리 가락에 실어 부르는 노래에 감짝 놀랐고 그 시 속에 담긴 정감어린 명절의 가족 풍경을 자막과 배우들의 연기로 재연해 놓으니 박수가 절로 나왔다.
나타샤에 대한 궁금증은 당시 시단에서 뿐 아니라 그 시를 읽는 모든 사람들이 느꼈을 궁금함일텐데 가장 최근의 명저 안도현 시인의 백석 평전에서 정밀하게 밝혀놓은 연구에 의거하여 또한 배우들의 연기로 펼쳐놓았으니 정말로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냥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긴 제목의 시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은 그이 시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보기 드물다는 정한 갈매나무를 목청이 울리는 소리로 부르짖는 순간 이보다 더 완벽하게 시를 해석하고 재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경이로움과 충격을 받았다.
그 이후의 북에서의 삶의 고난함과 비굴함 치욕스러움과 작가로서 시인으로서의 모멸감을 같이 느끼며 또한 당시의 정치적 이념과 상황과 그에 대한 평가를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재현해 놓음으로써 그 가학적인 폭력성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그 또한 안도현 시인의 글에 근거한 사실적 묘사로 찬탄하게 되었다. 그 이후 체제에 대한 치욕적인 찬양과 남한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와 체제비판의 글들 또한 그가 느꼈을 뼈아픈 고통을 그의 육성으로 듣는 듯하였다.
한 사람의 일생을 어찌 한마디 말로 평가할 수 있을까. 더구나 백석이라는 한 시대를 관통한 시인의 삶은 그 긴 삶의 마지막까지가 처연하고 안타까워 연극이 끝나고 내내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시와 노래와 연기로 어우러진 이 연극은 두 번의 공연으로는 아까운 대단한 작품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직까지도 그는 살아있음이 시로 증명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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