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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jeon Arts Center 문화로 시민을 행복하게! 대전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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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연극 [오셀로] 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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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세광고등학교에서는 고교 교육력 도약 프로젝트 사업으로 실시하는 [교실 밖 인문학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직접 체험하게 하므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문화적 감수성을 키워주기 위한 사업입니다. 9월 28일 19:30 오셀로 공연을 보고 느낀 학생의 소감문을 올립니다.

[Othello, 그리고 질투]

세광고등학교 2학년 2반 4번 김 태 형

셰익스피어의 문학이 대체 어떤 면에서 특별하기에 지난 400년 동안 그토록 열광을 받아온 것일까? 사실 지금도 크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만약에 셰익스피어의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셰익스피어의 문학을 왜 좋아하는지에 대한 서로 다른 답을 얼마든지 달 수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셰익스피어의 문학성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문학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사람으로서 그의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좋아하는 이유가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이유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 되는 오늘날까지도 그의 문학이 많은 사람들에게 크게 각광받을 수 있는 연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이러한 기념일을 맞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오셀로’를 한국의 정서에 맞게 새로이 각색하여 연극을 공연하고 있었다. 마침 세광고등학교에서 그 연극을 관람하고 싶은 학생들을 모집한다고 하여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신청을 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 도착하고 나서 기념사진을 몇 번 찍고 바로 앙상블홀로 들어갔다. 홀은 생각보다 왜소했다. 덕분에 연극장의 관객들의 말소리가 생생하게 잘 들렸다. 배우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일부러 작게 설계한 연극장이었다. 연극장 내부 중앙 무대의 세팅은 앞으로의 연극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짐작하게 해주었다. 작품의 배경은 분명 중세이지만 모더니즘적인 탁자와 의자, 그리고 화분들이 사이드에 배치되어 있었고, 배경으로는 오셀로의 처인 데스데모나의 것으로 보이는 침대, 그리고 무대 가운데에는 물이 채워져 있는 연못이 들어서있었다.
저 연못은 무엇일까? 작품의 내용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 텐데 하고 생각했고 중앙에 놓았다는 것은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일 텐데, 무엇에 쓰이는 것일까? 예전부터 물은 백성들의 민심을 나타낸다고 들었는데, 그런 효과를 보이려는 것일까? 얼핏 짐작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곧이어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 나는 그 연못이 어떻게 쓰이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연극은 시작이 언제였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진행되고 있었는데, 먼저 오셀로의 기수 이아고가 등장하고 캐시오와 오셀로에 대한 복수심 가득한 증오의 말을 퍼붓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질투와 저주. 그것이 모든 일의 시초가 되어 마치 전염병처럼 퍼지는 질투의 꼬리가 오셀로에게 닿는 순간 치명적인 사랑과 질투 사이에 엄청난 딜레마가 생긴다. 이성이 본능과 질투의 감정 앞에 처절히 무너져 내리는 광경이 무대 가운데 연못의 물결을 심하게 흔들어놓고 있었다. 연못의 용도는 바로 감정의 표현이었던 것이었다. 인물들의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물은 심하게 요동쳤다. 그리고 안정될 때마다 주인공들은 물결을 천천히 저으면서 잔잔한 파동을 남겼다. 그런 식으로 각 스토리가 전개될 때마다 물결은 분위기를 암시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구성에 감탄했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내용도 훌륭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무대 세팅이나 한국 정서로 각색한 것들도 디테일하게 구성되어 있어 ‘오셀로’ 작품의 내용을 몰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연극은 길었다. 그러나 연극은 너무 짧았다. 연극을 보고 나온 뒤의 기분은 마치 아주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어보지 못하고 나온 듯 벌써 끝났다는 아쉬움과 여운이 남아있었다. 그렇지만 그 아쉬움과 여운마저도 너무 짙거나 묽지도 않게 이상적인 농도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아주 만족스러운 공연을 보고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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