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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jeon Arts Center 문화로 시민을 행복하게! 대전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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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드러밍- 벨기에 로사스 무용단

  • 작성자이 * *
  • 작성일2015-05-19 01:31:38
  • 조회수2077
  • 연락처
  • 첨부파일
내용보기
지난 5월 13일 벨기에 로사스 무용단의 Drumming을 보았습니다.
대전예술의 전당 그랜드 시즌의 빅 프로젝트이기도 했고 신문에서도 벨기에 무용단의 서울 공연을 크게 다루어서 관심 있게 ​읽어보며 대전에서의 공연을 기다렸습니다.
대전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진 로사스 무용단의 Drumming은 ​미국 현대음악의 거장 스티드 라이히가 만든 동명의 곡에 벨기에의 안느 테레사가 안무를 붙여 12명의 무용수가 출연하는 작품이었어요.
공연 10분 전에 입장을 하였는데 벌써 무용수들이 무대에 나와 있네요.
막이 열리면서 무용수들이 나오는 게 아니라 미리 무용수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신선했어요.
뒤 배경은 은색의 빛이 나는 패널 같은 벽이었고 바닥은 따스한 느낌의 오렌지빛 장판 같은 것이 깔려 있었고 타악기 소리가 두둥 울리자 정지해있던 무용수들의 춤이 시작되었습니다.
태고의 원시음 같기도 한 ​북 소리에 맞춰 오렌지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듯 자로 잰 듯 정확한 동작의 춤사위는 마치 전사들의 춤을 연상시키는 듯한​ 전쟁 의식을 치르는 듯하기도 하였어요.
태아가 듣는 바깥의 소리가 저러했을까요.
같은 리듬이 계속 이어지지만 조금씩 변형이 되면서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타악기의 음악 기교를 배제한 깔끔하며 단순하지만 절도 있는 춤이 이어졌어요.

동양화에서 볼 수 있는 여백도 느낄 수 있었어요.
무용수들은 맨발로 춤을 추었고, 의상도 각자 다른 패턴이었지요.
바지를 입은 사람도 있고 스커트를 입기도 했는데 새틴 천같이 부드러운 색조를 띠고 있었고,
주역 무용수는 짙은 오렌지색이나 와인색을 입어서 변화를 주었어요.

모두의 공통점은 맨발이라는 점이었는데 그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맨발은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자유로움과 부드러움을 느끼게 해요. ​
마치 관객도 맨발인 것처럼 무장해제되는 그런 동질감마저 ​느낌
그들은 맨발로 도약을 하고 중력을 거부하는 듯 자유롭게 비상을 하였어요.

혼자서 때로는 둘이서 ​혹은 넷이서 춤을 추었고 다른 무용수들이 춤을 추는 동안 기다리는 무용수들의 쉼조차 무대배경처럼 느껴졌습니다.
따스한 불빛 아래 그들의 표정도 생생하게 전해졌고요.
그들은 무용에 몰입해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즐기는 듯도 했고, 그들끼리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어찌 보면 무질서하게 움직이는듯했지만 조화와 균형이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존재했어요.
무대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앞에서 보다 보니 조금 더 뒤에서 보거나 2층에서 무대를 보았으면 그들이 그리는 큰 움직임의 틀을 제대로 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명 또한 인상적이었어요.
조명은 무대 앞에서만 비추었고 위의 조명은 따로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참으로 포근하고 따스하게 느껴졌어요.
그들의 움직임은 뒤의 벽에 비추어지는 그림자에 의해 또 하나의 그림이 되었어요.
캔버스는 바닥뿐만 아니라 벽에도 있는 듯 했습니다.
사군자로 표현한다면 대나무라 표현하고 싶네요.
곧게 시원하게 뻗는 선의 예술.
음악은 마치 발단, 전개, 절정의 과정처럼 점점 높아지고 템포도 빨라지면서 무용수들의 움직임도 긴박하게 전해졌어요.
태고적 지구의 소리가 저러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12명의 무용수들이 일제히 보여주는 군무의 우아함은​ 마치 학들의 춤을 보는듯했어요.
방울소리가 들리고 무대도 어두워지면서 마치 의식을 치르듯이 은빛 드레스를 입은 ​여신 같은 무용수가 등장하면서 열기에 휩싸였지요.
그리고 결말
모두가 모였다가 ​어디론가 떠나는 유목민
끝없이 초원을 질주하는 가젤처럼
가쁜 숨을 쉬며 모두가 멈추지 않을 듯 질주를 합니다.
질주의 끝은 어디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는데
​마술처럼 무대가 어두워지고 여운을 남기며 끝이 났습니다.

현대무용의 현주소를 보여준 수준 높은 공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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