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로 건너뛰기 레프트메뉴로 건너뛰기 본문으로 건너뛰기

Daejeon Arts Center 문화로 시민을 행복하게! 대전예술의전당

참여마당

예매안내
인터파크1544.1556
아르스노바1588.8440
안내042.270.8333
좌석배치도
공연일정

공연관람평

홍보, 비방성글, 개인정보가 포함된 글, 게시판의 성격과 맞지않는 글에 대해서는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게시판에 제한된 특수문자에는 외따옴표, 연속된 마침표(말줄임표)는 제한되오니 글 등록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 목갈릴레오갈릴레이

  • 작성자dytpqvl * *
  • 작성일2004-10-17 21:41:47
  • 조회수3137
  • 연락처
  • 첨부파일
내용보기
춘희’(‘동백 아가씨’ 라는 뜻)라는 인물은 실제로 존재했었다. 이 희곡의 작가는 ‘알렉상드르 뒤마’로서 훨씬 더 유명했던 아버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들을 말한다. 실존했던 춘희라는 인물은 1847년 2월 파리에서 죽었다. <몬테 크리스토 백작> <삼총사>등 300권이 넘는 소설을 쓴 대가로 명성을 날린 아버지 뒤마의 뒤를 이은 아들 뒤마의 성공은 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처음에 소설 <춘희>를 썼으나 몇 년 후 희곡으로 고쳐 썼다. 사실 아들 뒤마는 희곡에 등장하는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인 것이다. “약간 큰 키에 호리호리한 허리, 백조와 같은 목, 화려한 다이아몬드 반지와 팔찌를 낀 여인” 뒤마와 동갑내기이며 미모에 취미도 다양하고 또한 당시에 낭비벽으로 전설이 된 한 여인인 마르그리트 고티에, 즉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발레리의 모델이다. 그녀의 집엔 언제나 다양한 꽃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장미는 향기가 강해 싫어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꽃은 향기가 없는 동백꽃이어서 열성적인 숭배자들은 산더미처럼 많은 동백꽃을 선물했다. 그리하여 ‘동백아가씨’ 라는 타이틀로 불리는지도 모르겠다. 고전에 통달했고 상당 부분의 장서를 간직하였으며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고 시를 무척 좋아했던 여인, “비올레타”는 유명한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의 연인이기도 한 여인이었다. ***** ***** ***** ***** ***** 점심을 먹으려고 나가니 자동차 지붕에 턱 하니 낙엽 하나가 기세등등하게 앉아 있더군요. 조수석에 태웠죠. 이파리가 어디든 데려가 달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점심식사를 생략하고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애인 같은 낙엽 하나를 태우고 말이죠. 자동차의 기름은 충분치 않았지만 음악이 에너지와 탄력을 주었습니다. 무어라 명명할 수 없는 빛깔의 단풍꽃과 낙엽비에 소리 없는 탄성이 흘러나왔습니다. 아마도 저는 바람구두를 갖고 있나봅니다. 돌아다니는 걸 즐기니까요. 어떤 나무는 머리에 노란 모자를 썼고, 어떤 나무는 브릿지만 넣기도 하였죠. 빨간 블라우스에 푸른 치마를 입은 나무도 있고 갈색 원피스를 입은 나무도 있었어요. 해비 가득 내리는 10월의 오후를 그렇게 낙엽과 데이트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짧아진 해를 대신하여 일찍 찾아 온 별을 보며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죠. 지방 오페라단의 공연에서 얼마나 많은 감동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한층 격이 높아진 대전의 공연 예술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하면서 말이죠. 제가 꼽는 라 트라비아타는 지금은 타계한 게오르그 솔티경의 지휘로 런던 로얄 오페라 하우스 코베트 가든에서 열린 안젤라 게오르규의 공연입니다. 물론 화려하면서도 웅장하고 뭔가 무게감 있는 공연장과 거장의 연주이기에 그와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요. 안젤라 게오르규의 연기는 일류 배우 뺨 칠 정도입니다. 노래가 더욱 빛날 밖에요. 표정연기는 더 기막히죠. 원래 그들이 주인인 문화이긴 하지만 치마저고리 입고 서양극 하는 꼴은 되지 않았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여느 오페라처럼 자막처리가 됨에도 불구하고 막간을 이용하여 해설을 하는 부분이 이채로웠습니다. 전주곡은 비극을 암시하듯 조용하면서도 암울한 스트링의 선율로 연주되었죠. 제가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다트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처음 들었지만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산타 체칠리아에서 공부한 지휘자 지오반니 펠리치아의 열성적인 지휘 몫이 컸다고 생각되었죠. 1막 드디어 커튼이 열리고 파티가 열린 비올레타의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 장면. 예전과는 달리 많은 발전을 한 무대 장치. 하지만 주인공인 비올레타가 파리 사교계의 여왕인 것을 감안할 때 의상이 너무 차별화되지 않아 분간이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많은 등장인물들의 드레스 색깔이 너무 흡사하고 개성이 없었죠. ‘비올레타가 어디 있지?’ 하며 자꾸 찾게 되더군요. 오페라는 종합예술입니다. 무대와 의상과 분장과 음악과 춤, 그리고 노래와 연기가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죠. 대개의 경우 오페라의 1막은 가수들의 목이 트이지 않아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알프레도와 비올레타의 2중창 ‘축배의 노래’는 약간 빠른 템포와 함께 오케스트라의 소리에 묻혀 시원찮았습니다. 게다가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은 출연자들의 춤은 국적 불명으로 느껴졌어요. 드레스 리허설이 부족했던 탓이 아닌가 합니다. 연습 때는 대개 간편한 옷을 입기 때문이며 그런 춤에 익숙찮아 부자연스러웠던 거죠. 드레스가 밟히고 스텝이 꼬이고... 1막의 마지막 비올레타의 아리아는 강약과 완급이 확연한 오케스트라와는 달리 밋밋하여 아쉬웠습니다. 2막 파리 교외의 시골집 저 개인적인 느낌은 주인공 두 사람 보다 바리톤 제르몽의 음색이 좋았습니다. 개성 없는 소프라노와 테너의 음색은 많은 아리아와 2중창들을 지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비올레타가 시골집을 떠나기로 정하고 부르는 아리아 “난 죽음을 택하겠어요...” 하는 부분부터 감정 표현이 절절히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제르몽의 아리아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는 압권이었죠. 지휘자와 창자가 서로 사인을 주고받으며 소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눈여겨 볼 수 있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플로라의 저택에 모인 집시 무희들의 의상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인도 풍물 시장을 연상시키는 원색은 무슨 싸구려 술집 분위기가 느껴졌고 얼굴에서 나타나는 연기력까진 구분할 수 없지만 모두들 부자연스러운 행동들이 거북했습니다. 3막 비올레타의 침실 맨발에 나이트 가운을 입은 비올레타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부르는 아리아에선 몸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앉아서 부르기도 힘든 발성과 호흡을 쓰러진 자세로 또는 누워서 부르는 일은 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죠. 돌아온 알프레도와 함께 부르는 2중창 ‘파리를 떠나서’ 와 죽기 전 부르는 노래 ‘아 지난날이여’ 에서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상해요 이제 아프지 않아요” 하는 부분에선 오페라가 아니라 실제 상황처럼 느껴지기까지 했구요. 5회로 예정된 라 트라비아타의 그 최종막이 내려지던 순간 왜 내가 허탈했는지 모릅니다. 예정된 공연을 마치고 느끼는 쓸쓸함은 어떤 연주자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오페라가 끝나고 모든 출연자가 나와 인사를 하는 순간이면 괜히 눈물이 고이는 건 또 무슨 이유인지요.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충분함에 대한 행복감이 교차했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훌쩍 커 버린 대전 오페라단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다시 보내고 싶습니다.
삭제 목록 수정 답변 쓰기